스타벅스, 맥도날드, 규동 등 일본국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는 외식브랜드가 최근 들어 일제히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일본이 장기적인 경제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조금씩 경기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가격하락이 지속되던 일본외식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저가격을 지향하는 경향이 뚜렷해 외식기업들은 앞서 가격인상을 단행한 브랜드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가는 커피브랜드로 정착한 스타벅스는 내달 8일부터 커피가격을 20~40엔 올릴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스타벅스가 일본에 진출한 지 10년만에 단행되는 가격인상이다. 스타벅스는 인상분을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점포 진출, 서비스향상을 위한 교육 등에 쓰게 될 것이라고 가격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햄버거의 대명사 맥도날드는 한창 불경기 일 당시 59엔짜리 햄버거를 출시하는 등 저가경쟁을 리드해 왔으나 지난 5월 세트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일본맥도날드는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를 향상시킴으로써 가격대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오랜기간 동안의 저가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점포를 운영하는 외식브랜드 중 가장 먼저 가격인상을 단행한 맥도날드 관계자는 “가격을 올린만큼 품질과 서비스가 향상됐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 편이며, 내점객수도 감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가격만 따지던 고객들이 가치소비를 지향하게 된 것이 외식업소들의 가격인상을 무리 없이 정착사킬 수 있게 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식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인상은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원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을 고려해 피할 수 없는 정책이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9월부터 규동 판매를 재개하게 된 요시노야도 광우병이 발생, 규동 판매를 중단했던 2년반 전에 비해 100엔 올려 판매하고 있다. 이는 미국산쇠고기 수입의 불안정한 상황을 고려해서 정한 가격결정이었다.

또 전세계적으로 원유가격 상승세가 현재 잠시 주춤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언제 다시 상승할지 모르는 상황이며, 원유가격이 오르면 설탕, 어패류 가격도 평균 20% 정도는 오른다고 봐야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일본외식업계 전체에 가격인상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나 반면 아직 가격을 인상할 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0년 만에 가격인상을 결정한 스타벅스 관계자도 “가격을 올리는데 대해 고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췌;월간식당 2006년 9월호 박지연 기자 p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