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 숍, 편의점 한정판매, 아파트 자유설계, 사립대 입학금 반환, 날씨보험, 초저가 CD싱글, 얼굴이 보이는 야채, 가시없는 생산….'

극심한 소비침체를 극복하고 불황탈출에 성공한 일본 기업의 42가지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 '10년 불황 그러나 Hit는 있다!'(황영식 옮김. 용오름 펴냄)가 나왔다.

책은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자 40명이 2003년 봄부터 1년간 일본의 생산과 소비, 유통의 최전선을 샅샅이 훑은 현장 보고서이다.

책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본의 생산자와 판매자들이 사투를 벌인 불황탈출 과정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전략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소비위축을 겪고 있는 지금의 한국경제 상황에서 한국 경제주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산업, 캔두, 세리아, 오스리, 왓츠 등 100엔 숍의 대형 5개사의 매출액은 2001년에 3천억엔을 돌파했다. 3년 전인 98년에 비해 3배로 성장했다. 전국 백화점이나 체인스토어, 편의점 매출액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한 상황에서 대단한 약진이었다.

이런 대성공 뒤에는 상식을 의심하고 파괴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창조적인 개발능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오로 명품과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낮춘 상품을 연구, 개발하는 데 힘을 쏟으며 흘린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1장 '불황을 꺾은 히트전략'은 '대박' 아이템을 중심으로 시장현황과 발전과정, 그리고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고, 2장 '역경의 반전, 패자불활'은 불황과 경쟁의그늘에 가려졌던 패자 상품의 화려한 부활 과정을 추적한다.

그리고 제3장 '소비자를 유혹하다'는 점점 엄격해지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넘어 소비자를 매혹하고 있는 다양한 신상품들을 소개하며, 4장 '신기술, 불황 잡는 저격수'는 불황극복의 지름길을 기술개발이라는 평범한 진리에서 찾고 있다.

이어 제5장 '외식산업-불황탈출의 최전선'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체들의 불황탈출을 위한 아이디어를 살펴보고, 6장 '불황경제학: 요금과 가격'은 디플레경제속에서 각종 서비스 요금과 상품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와 마케팅전략을 설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