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가까운 도시락전문점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하여 교실이나 여름 같으면 야외에서 또는 벤치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즐겁게 먹거나 돈부리덮밥이나 기타 가벼운 스넥류로 간단히 때우거나 라면집에서 땀을 흘리면서 먹는 남자학생들도 많이 보는 것은 그리 낯설지가 않다.

자 점심은 그렇다고 치고 저녁은 어떠할까요? 일본은 바이킹시스템이 발전하여 갖가지 다양한 서비스로 일본의 10대들을 유혹하고 있다.

종류도 일식의 초밥에서, 사시미, 게요리, 중식, 우리나라의 불고기인 야끼니꾸 등등의 다종다양한 품목으로 갖추고있다. 물론 프랑스의 양식도 바이킹 시스템으로 피자, 스파게티, 이탈리아 지방요리 등.... 일본 젊은이들의 외식 문화의 주요 패턴은 점심의 가벼운 분식스타일의 라면집과 저녁은 바이킹의 시스템을 갖춘 프렌치 레스토랑(일본에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함).


여기에서 우리 나라의 사정과는 현격하게 다른 문화가 있음을 살펴보기로 한다.

주머니에 먼지 날 때 분식집 코너에 앉아 눈물 젖은 라면을 먹고, 월급날이나 용돈 타는 날 한 번쯤 고급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잡고 칼질하는 우리 나라 젊은이들의 외식 문화와 비교하면 큰 오산. 일본에서 라면 집과 프렌치 레스토랑은 격차가 나지 않는 동등한 수준의 음식점이다. 일단 두 음식점의 가격차가 나지 않는다. 라면집이 우리 나라보다 훨씬 비싸고, 이태리, 프랑스 전문 레스토랑이 우리 나라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일본 젊은이들의 지극한 라면사랑. 하루에 한끼는 다른 어떤 음식도 싫고 오로지 라면만 먹고 싶다는 '라면중독증' 젊은이들이 적어도 수천만 명은 된다. 제아무리 비싼 음식도 맛이나 만족도에서 라면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서 일본 라면을 면발에 수프 가루를 넣고 끓이는 인스턴트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동네마다 즐비한 일본의 라면 전문집은 수십년의 전통과 대를 이어온 숙련된 요리사가 만드는 정통 숙성 라면이고 그 라면을 먹기 위해서는 식사시간마다 긴 줄을 서야 한다. 그 맛과 정성에 따라 가격도 우리 나라 일급요리 수준으로 비싸다.
반면 프랑스, 이태리 등 유럽 전문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은 싼편. 가격이 싸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분위기가 형편없는 것은 아니다. 고급 수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지 대중화되어 일본 여성의 고급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푸드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