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인상-환율변동-금리인상 외식업계 ‘三苦’ 초긴장



내년도 전망 잇따라 하향 조정, 현상유지 만족
‘위기는 기회다’ 화두로 재도약 호기 노리기도

외식업계가 IMF 이후 요즘 또다시 시계제로 상태에 놓여있다.
국내 경기지표와 주변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에 속해있는 만큼 최근 난기류의 국내외 정세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달부터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외식업체들로서는 ▲미국의 대이라크 침공예고에 따른 유가인상 ▲환율변동 ▲금리 인상 조짐 등 예고된 ‘쓰리악재’에 어떤 식으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할지 고심하는 등 판단의 추를 작동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사실상 내년도 전망을 올해보다 낮게 선정해 놓고 있는 업체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고 그나마 현상 유지에 만족해 하려는 업체들마저 생겨나고 있다.
일부 통계기관에서 올해 마지막 분기가 비록 바닥을 치고 내년에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전년보다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여 있어 경기상황 둔화 전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유명 패밀리레스토랑 모 업체 대표는 “올해 점포 확장계획은 그럭저럭 무난하게 치뤘지만 내년도 사업계획수립에는 무척 고심하고 있다”며 “자칫 판단했다가는 큰 어려움을 당할까 걱정이 태산이다”고 토로했다.
올해 유명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이 점포를 확장할 숫자는 10여개 회사들의 55개 정도이다.
이곳에 투자한 금액은 평균 20억~40억원 내외로 모두 1천500억여원 상당에 이른다.
패스트푸드 업체들 역시 내년도 사업계획 회의에서 공격적인 발언들이 점차 잦아들고 있다.
대부분 안정기쪽으로 얘기들을 맞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과는 가격대가 평균 1/3 수준이지만 경제환경이 악화되면 역시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
중견급 패스트푸드 업체인 K사 관계자는 “중고생들이 주 고객이어서 가격부담에는 큰 저항을 받지 않겠지만 결국 한 집안의 가정에서 나오는 돈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절대 없다”고 털어 놓았다.
요즘 매출 분위기가 침체 상태에 있는 피자업계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고 싶은 심정이다.
유명 브랜드 피자헛,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등은 TV 광고로 일단 분위기를 되살려 놓으려고 힘쓰고 있지만 내년도 전망에는 발언들을 자제하고 있다.
개인이 주로 운영하는 한식당도 걱정은 마찬가지.
IMF 당시 매출이 40∼50%씩 뚝뚝 떨어졌던 경험을 했던 업소들은 조만간 있을지 모를 ‘쓰리악재’에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라는 화두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도 눈에 띄고 있다.
대기업에서 분사한 P업체 관계자는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라며 “회사운영을 건실하게 해온 회사라면 오히려 남들이 주춤거릴 때가 더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식경제신문2002.10.24일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