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분 많이 우러나고 맛과 향도 최고

▶ 일반적으로 첫번째 우려낸 녹차는 세차(洗茶)라고 하며 다호를 데우는 데 사용한다. 실제로 마시는 것은 두번째 우려낸 것이다.
차(茶)의 큰 형격인 녹차.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인지도도 높기 때문에 차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 여기에 녹차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녹차도 제대로 알면 더욱 맛있게 좋은 성분들을 섭취할 수 있다.

차 전문가들에 따르면 녹차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차를 우려내는 방법과 순서이다. 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티 소믈리에들은 녹차를 두번째 우려냈을 때 비로소 제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맨 처음 우려낸 녹차는 제대로 우러나지 못해 영양성분이 60%에 그치고, 맛은 떫고 거칠다. 하지만 두번째 우려내면 녹차 고유의 유효 영양성분이 제대로 우러나와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처음 우려낸 차는 완성되지 못함을 빗대어 10대 소녀에 비유했고, 두번째 우려낸 녹차는 은은한 맛과 향을 가진 20대 여인에 비유했다고 한다.

다도 전문가들이 차를 우려낼 때 보면 첫번째로 우려낸 물은 다호(茶壺, 차를 우려내는 기구)를 데우는 데 사용하고 두번째 우려낸 차부터 다배(茶杯, 찻잔)에 담아 마신다. 세번째 우려냈을 때부터는 녹차 고유의 맛과 향이 거의 사라지게 되므로 마시지 않고 피부미용을 위한 세안용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다도(茶道)에서는 차를 첫번째 우려낼 때는 차엽을 씻어내는 과정이라고 해 세차(洗茶)라고 하며, 말린 차잎을 따뜻한 물에 한번 풀어줌으로써 진정한 차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한 과정으로 여긴다. 두번째 우려낼 때는 차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난다고 해 개차(開茶)라고 한다.

항암 효과, 콜레스테롤 제거, 탈모 방지, 동맥경화 억제작용, 중금속 제거, 다이어트 등 다양한 기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녹차, 두번째 우려낸 것을 마시면 더욱 좋다.

이승현 기자 dream@






2007-03-19 오전 03:13:42 (c) 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