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논리ㆍ위기관리 능력이 경쟁력
도덕성ㆍ가맹점주 배려 마인드 강화는 숙제

국내 외식산업이 장기불황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프랜차이즈형 외식산업은 승승장구하고 있어 유망한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맹사업에 예비창업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은 2005년말 현재 24조700억원으로 2002년의 11조1800억원에 비해 무려 115.3%나 급증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 매출(61조31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3%로 2002년 26.8%보다 크게 높아졌다.

가맹본부는 2002년 559개에서 2005년 1194개로 113.6%가 증가했고, 가맹점수도 5만873개에서 14만1992개로 무려 179.1%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식품접객업소의 수가 70만9148개에서 72만387개로 1.6%의 증가에 그쳤고 그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음식점이 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외식 프랜차이즈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외식시장에서 생계형 업소의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그 자리를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대신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이 눈에 띠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외식산업에도 규모의 경제논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가 부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재조달 등에 있어 프랜차이즈는 대량구매로 인한 원가절감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운영 노하우나 위기관리 대처 능력 등이 생계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외식창업자들이 위험요소가 높은 개별 창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은 양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질적 면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업계 전반에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맹점을 위한 각종 지원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용 펀드가 생겨 창업부담을 대폭 덜어주는가 하면, 계약 후 준비 기간 중 계약 취소나 6개월 이내의 조기 폐점 시 가맹비 전액을 환불해주는 회사도 있고, 다브랜드를 전개하는 회사의 경우 최초 선택한 브랜드로 성공을 못할 경우 성공할 때까지 다른 브랜드로 교체해주는 ‘브랜드 리콜제’까지 시행하고 있다.

가맹점주들로부터 불합리하게 높은 가맹비나 로열티를 받던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아예 가맹비를 받지 않는 업체도 있으며 인테리어 등 시설 투자비도 실비로 산정해 예비창업자들의 부담을 대폭 경감시켜 주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이같은 발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우수 프랜차이즈 인증제 도입 등 옥석을 가리기 위한 정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면서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아직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도덕한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예비 창업자들이 본사나 브랜드를 선택할 때는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제 프랜차이즈를 통한 외식창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본사와 가맹점, 그리고 고객에게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다자상생’의 정신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확산될 때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조 기자